나의 인연이
다른사람의 인연으로 이어질 때.
내 사람들이라고 소개해주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위로도 된다고.
어느새 내 사람들이 아닌 당신의 사람들이 되어있네.
씁쓸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든다.
빼앗긴 기분이 들면서도 내자신이 싫어진다.
언제나 먼저 다가가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하지만 그게 내마음대로 되지 않지.
먼저 손내미는 것.
먼저 마음주는 것.
기다리기보다 먼저 다가가는 것.
인생은 정말이지 타이밍이야.
아- 얼마만에 늦잠인가.
출근 시간에 쫓겨 새벽 6시에 나도모르게 잠깐 깼던 것만 빼곤 깊이 깊숙히 잠에 빠졌었다.
역시 오래 자면 몸이 더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네.
이제부터 침대와 안녕하고 남은 나의 휴일을 즐겁게 보내야지.
내일이면 이 시간이 그리워지겠지 엉엉
늦었다고 생각할 땐, 정말 늦은거였다. 정말이다.
나는 또 뒤늦은 후회를 하며 마음 쓰고 있다.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다가온다.
잊혀질 법도 한데 잊혀지지 않는다.
지워지긴 커녕 더더욱 선명해져온다.
아. 정말 어쩌면 좋을까.
길고 긴 망설였던 시간들이 밉다.
끝이 두려워 말하지 않았던 나날들이 싫다.
또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무뎌지겠지.
난 그저 생각만 많을 뿐, 텅텅 빈 사람이야..
그걸 깨는 게 두렵기도 해
어찌보면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
역시나. 늘 같다.
내 입장은, 내 역할은 어딜가나 똑같다.
정말 싫다.
졸리다. 자야지.
하고 방에 들어온 지 4시간이 흘렀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들러 오늘 올라온 이슈의 글들을 쭉 훑어보았다.
몇일 전부터 자주 보였던 제목의 글.
뭘까. 하는 마음에 클릭.
연애이야기가 담긴 인터넷 소설이란다.
연대생과 여고생의 이야기.
이것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어느새 시간은 새벽 5시.
읽는 동안 생각난 사람은 두 명.
고등학교때 만났던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될 때 떠오른 사람.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과의 이야기가 진행 될 때 떠오른 또다른 사람.
이렇게 두 사람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만났던 사람과의 기억이 더 마음 아프고 선명하다.
날 위해 모든 걸 배려했고, 맞춰줬으며, 웃게 해줬던 사람.
이 소설 속의 데이트 장소와 같은 추억이 있어서 더더욱 떠올랐던 것 같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말하진 않았지만, 그때 우린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을까.
아닌가.
아닌걸까.
나 혼자만의 생각이였을까.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사이가 된걸까.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걸까.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한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게 두렵다.
아무도 모르는 이 블로그에서조차 좀처럼 털어놓기가 겁이난다.
그냥,
그냥.. 그립다.
그때가.
함께 나눴던 이야기도.
즐거웠던 그 길도.
추웠던 그 야경도.
그사람도 나랑 같은 생각일까.
정말 멍청하다, 내 자신이..
일을 마무리하고 허겁지겁 회사를 나와 지하철을 탔다.
음악을 들을까 하고 이어폰을 꺼내 엉켜버린 선을 조심스레 풀어가고 있었다.
“하하. 그래서 가긴 간거야?”
지하철 의자 끝에 앉은 남자의 목소리에 멍하던 내 눈빛이 선명해졌다.
아.
단 한번 만났던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이 잊혀지지 않고 선명히 남아있었구나.
서로의 대화에 말을 섞지 않고 그저 추임새와 웃음만 던졌던 그사람과의 만남이 떠올랐다.
웃음이 흐른다.
그 짧은 만남이였지만, 그사람의 기억이 박혀버렸다.
좋았던 목소리.
하얀 피부.
따뜻한 인상.
센스있는 말솜씨와 배려심.
신기했던 우연과 공통점.
좋았던 것들 투성이였던 사람이라 작은 것에 설레여 버렸던 날.
벌써 웃으며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네.